충혼탑(남원읍)
(서귀포시 남원읍 수망리 산182 충혼묘지내, 탑높이 14m)
1. 건립취지
- 한국전쟁당시 나라를 위해 용전분투하다 전사한 남제주군 출신 장병들의 넋을 추모하기 위하여 1991년 건립
2. 탑문
대대로 물려받은 조국강산을 민족의
영원한 성지로 지키다가 거룩하게
산화하신 호국의 영령들이시여 님들의
의로운 푸른 넋과 숭고한 충절을
기리고 이어받고자 1955년 12월
남원리에 호국의 제단을 마련하고
정성을 다해 가꾸어온 바
해와 달 뜨고 지고 수년을 헤아리는 동안
묘성은 허술하고 사위는 혼잡하여
현충의 터 답지 못함을 탄식하는 이들 많았으매
이 곳 수망리 풍광이 빼어난 언덕에
성령들이 잠드실 안식의 요람을 새로 꾸미고
조국수호 발자취 새긴 충혼탑을 세워 바치나니
저 한라처럼 우뚝하고 저 대양처럼 늠름한
님들의 기상은 조국의 푸른 역사를 증언하는
불사조가 되어 내일을 향해 날으고
여기에 들어와 거니는 이들은 엄숙한
역사 앞에 옷깃을 여미며
나라사랑 겨레사랑의 새 뜻을
가슴깊이 굳게 다짐하리라
서기 1991년2월26일
- 헌 시
자유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들은
수망리에 와라 잠조름한 햇살 속
우뚝 선 저님들의 모습을 보라
자유의 소중함을 잘 아는 사람들도
수망리에 와라 와서 푸르디 푸르게 빛나는
저 바다를 보며 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라
우리들의 자유는 말씀만은 아니나니
공허한 관념도 부질없는 논의도 아니나니
오직 행동 거룩한 신념에 불타는 행동일뿐....
그러기에 제주 동백보다 더 붉은 목숨을
뒤척이는 저 바다보다 더 푸른 젊음을
아프게 아프게 조국산하에 바쳤나니
오, 님이시여
탑신을 쓰다듬고 내리는 햇살 속
잠잠하게 웃으시는 님들이시어
당신들의 주신 그 뜻 잊지 않으려고
고개 숙여 다짐하며 새겨봅니다
조국이여, 겨레여, 자유여, 영원하리라고
-석산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