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맹돌이 2015. 7. 23. 17:47

알뜨르비행장(大村비행장)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비행장로

 

 

 

제주에서 가장 넓은 평야지대 모슬포에 제주방언으로 ‘아래 있는 넓은 들’이라는 뜻을 가진 알뜨르,

태평양 전쟁 당시 상해를 폭격할 목적으로 건설되었던 모슬포 알드르 비행장(오무라비행장), 전체 면적 66만㎡, 일제는 대정주민들의 생존터였던 알드르 평야를 몰수, 군사기지로 만든 뒤 역시 주민들을 동원해 비행장을 닦았다. 당시 주민들은 제대로 보상조차 받지 못하고 강제로 수용당하고 말았다. 대정지역에 군사기지가 처음 들어선 것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였다. 중국에 있는 독일 공군기지를 공격하기 위하여 일본공군의 주둔이 시작되었고 모슬봉에 무전, 전파탐지시설이 설치되었다. 그곳에 대륙 침략을 위해서 항공기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일본은 중국과 일본의 중간 거점인 제주도 모슬포 알드르에 1926년부터 66만㎡규모의 비행장을 건설하기 시작, 10여년에 걸쳐 활주로 등을 개설한 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알뜨르비행장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약 700km 떨어진 중국 난징을 폭격했다. 중일전쟁 후 오무라의 해군 항공기지를 알뜨르비행장으로 옮기고 규모를 132만㎡으로 확장했다.  비행장에는 사세보 해군항공대 2,500여명과 전투기 25기가 배치되었다. 전투기들은 대개 가미가제호라는 1인승 폭격기 였다. 아까돔보 연습기로 소년병들을 훈련시켜 폭탄실은 비행기에 태워 중국대륙을 공격하는 소위 가미가제 특공대의 연마기지가 바로 여기였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이곳 모슬봉 앞 속칭 절왓에 건설된 오무라병사에 주둔했다가 미군함대 폭격에 동원되었다.

현재 알뜨르 비행장이 있었던 곳에 20개의 격납고 중 19개의 격납고가 그대로 남아 있는데 일명 ‘아까돔보(빨간 잠자리)’로 불리던 항공기를 감추기 위한 시설물이었다. 격납고에는 당시 위장하기 위해 덮었던 잔디가 아직도 듬성듬성 자라고 있다. 또한, 알뜨르비행장 주변에는 지하 벙커, 관제탑 등이 남아있고 인근 섯알오름에는 고사포진지, 고사기관총진지가 남아있어 과거 민족의 아픈 상처를 상기시켜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