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맹돌이 2006. 3. 10. 16:44
 

솥바리

애월과 곽지 경계에는 세 개의 돌무더기가 하늘을 찌를 듯이 서있는 곳이 있다.

이 바위더미는 옛날 거인인 설문대 할망이 솥을 앉히고 음식을 만들던 장소라고 해서 솥바리라고 부른다. 설문대 할망에 얽힌 이야기는 제주도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성산~우도 사이의 물목은 이 할망과 하르방이 고기를 에워 잡던 곳이다. 또 서귀포 서호 서북쪽 고근산 꼭대기의 움푹 패인 분화구는 이 할망이 엉덩이를 대고 앉았던 자국이다. 또 이 마을 앞 범섬 기슭의 두 굴은 설문대 할망이 발을 뻗어서 터진 구멍이다.

성산 일출봉을 올라가는 옆의 우뚝한 바위는 이 할망이 바느질 할 때 등피불을 켜던 등경돌이다. 또 조천읍 신촌리 바닷가에서 육지쪽으로 뻗어나간 곳은 이 할망이 제주도 사람들과 다리를 놓아 주기로 약속하고 놓기 시작한 기초라고 한다. 한편 이 솥바리의 한 봉우리를 곽지에서는 문필봉이라고 하는데 주민들은 그 꼭대기 부분을 누가 부러뜨려 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다.

◦ 위치 : 북제주군 애월읍 곽지리 ~ 애월간 일주도로 우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