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와 우리 민족
무궁화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심어졌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나라는 무궁화 동산을 뜻하는 근역(槿域) 근화향(槿花鄕) 등으로 불리어졌다. 유사이래 무궁화와 우리나라는 깊은 관련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는 이화가 왕조의 공식문양이었고 무궁화는 민간에서 기르는 꽃이었다. 그러나 일본이 조선을 점령한 후에, 이 땅의 선각자들 사이에서는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여겨 무궁화 보급운동을 벌였다. 그 당시 불려졌던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이 있을 정도로 무궁화는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꽃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1921년 《동아일보》창간사에서 “東方亞細亞(동방아세아) 無窮花(무궁화)동산 속에 二千萬朝鮮民衆 (이천만조선민중)은 一大光明(일대광명)을 見(견)하노라” 라고 하며 조선을 무궁화 동산으로 표현하였다. 이와 함께 제호도안도 무궁화로 하였고 매년 무궁화 사진을 게재하였다.
일제시대 때에 무궁화는 태극기, 애국가와 함께 조선민족의 상징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무궁화에 대하여 탄압을 하였다. 일제는 무궁화를 만지기만 해도 부스럼이 생기는 꽃이고 보기만해도 눈에 핏발이 서는 꽃이라고 악선전을 해대었고 무궁화를 보이는 대로 뽑아버리고 태워버렸다.
그러나 무궁화에 대한 수난이 가중 될수록 조상들은 무궁화를 지켜 왔다.
남궁 억은 일제의 눈을 피해 무궁화 묘목을 길러 나눠 주고 "무궁화 동산"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가르치다가 붙잡혀 감옥에 가게 되었고 그가 기르던 많은 무궁화는 불태워졌다.
일제는 조선인이 세운 교육기관에서의 무궁화 사용도 금지하였다. 무궁화와 관련된 중앙학교의 교가 교모 사용금지 사건, 근화여학교의 교복사건, 오산학교의 무궁화동산, 대구사범의 무궁화 동산사건이 일어났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무궁화는 1948년 정부수립이 되면서 나라꽃이 되었다. 국기봉과 정부의 공식 표장 등에 무궁화 문양이 쓰이게 되었다.
무궁화의 특징
무궁화는 아욱과 식물이다. 영어로는 rose of Sharon 으로 부른다. rose of sharon이라고 한 것은 가나안 땅에서 제일 좋은 곳 샤론에 피는 장미라고 하여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찬양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木槿이라고 부르고 우리나라에서는 무궁화라고 부른다.
무궁화의 원산지는 인도라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는 아니지만 수천년동안 우리나라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온 꽃이다.
무궁화는 7월 부 터 10월까지 꽃이 핀다. 다른 꽃들은 피는 시기가 짧은데 무궁화 만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꽃이 핀다. 무궁화는 꽃이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지지만 다음날 새로운 꽃이 핀다. 끊임없이 꽃을 피운다고 해서 무궁화라고 부르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끊임 없이 꽃이 피는 것이 우리 민족이 가진 은근과 끈기를 닮았다고 해서 우리 조상들이 무궁화를 좋아했다.
무궁화는 현재 약 70여 가지의 품종이 있다. 무궁화는 꽃의 색깔에 따라 배달계, 백단심계, 적단심계, 자단심계, 청단심계, 아사달계로 나뉜다.
무궁화 축제를 기대하며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벚꽃축제를 열어 관광객을 끌고 있다. 심지어 국회 앞에서까지 벚꽃축제가 성행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광화문, 청와대와 종로에도 벚꽃을 심어 벚꽃축제를 하지나 않을까 걱정된다.
벚꽃은 일본을 상징하는 꽃이지만 왕 벚꽃나무는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알려졌다고 하여서 이제 한국에서 벚꽃을 보고 즐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은 없어졌다. 어떤 사람들은 꽃은 꽃일 뿐이니 예쁜 꽃의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은 다른 꽃을 압도하여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잡고 있는데 나라꽃인 무궁화는 제대로 된 축제하나 없고 꽃을 보기도 힘들다.
무궁화를 가까이서 보기 위해서는 무궁화 보급 운동을 하는 민간단체나 동아일보와 같은 언론사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각급학교, 관공서뿐만 아니라 아파트단지와 가정의 화단에 무궁화를 지속적으로 심어 무궁화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궁화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면 볼수록 아름답고 매일 새로운 꽃이 피고 여름에서 가을까지 오래도록 볼 수 있는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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