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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사람들' 전진배치…새 권력자들 누구

똥맹돌이 2012. 4. 15. 20:51

'김정은 사람들' 전진배치…새 권력자들 누구

北 당조직 인선… 명암 엇갈리는 파워엘리트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도와 앞으로 북한을 이끌어갈 새 파워엘리트의 윤곽이 11일 열린 제4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드러났다. 김경희·장성택을 비롯한 새로운 측근 그룹이 앞으로 김씨 일가 3대 세습체제를 뒷받침할 권력집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맞물려 1930년대생이 포함된 군 원로들은 예우를 받으며 일선에서 물러나는 모양새를 취했다.

◆김정은 시대 떠오르는 별


김정은 시대를 이끌 인물로는 역시 혈육이 선두에 섰다. 고모인 김경희는 당 중앙위 비서에 선출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언을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를 꿰찼다. 김정은을 보좌하는 고모부 장성택도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자리를 차지해 실세임을 과시했다.

장성택계로 분류되는 최룡해 노동당 비서와 우리 국가정보원에 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장을 맡은 김원홍 인민군 대장도 눈길을 끈다.

12일 조선중앙통신은 당대표자회 관련 보도에서 최룡해가 이달 들어 인민군 총정치국장을 맡았으며, 당대표자회에서는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고 전했다. 1950년대생 첫 상무위원으로 당과 사회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최룡해는 김일성 주석과 항일 빨치산 동료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의 차남이다. 어린 시절 김일성 저택 옆에서 자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친형제처럼 지냈다고 한다. 2010년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그는 당 정치국 후보위원, 당 비서, 중앙군사위원, 당 중앙위원 등의 직책을 한꺼번에 달아 '3대 세습'에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주목받았다.

북한은 또 김원홍이 4월부터 국가안전보위부장을 맡고 있다고 밝혔다. 1945년생으로 북한 권력집단에서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속하는 그는 2003년부터 군 보위사령관으로 정보업무를 담당하다가, 2010년 군 총정치국 조직부국장에 임명된 뒤 김정은의 군부대 시찰을 수행해 왔다. 국가안전보위부는 주민의 사상 동향을 감시하고 반대세력을 색출하는 업무를 맡는 주요 권력기관이다.

2월 차수로 승진한 김정각은 당대표자회 개최 직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됐다. 그는 김정은 시대에 군사행정과 군사외교를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철해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겸 후방총국장은 당 중앙군사위원으로 김정은의 군사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맡게 됐다.

◆2선으로 물러난 지는 별

김정일의 측근으로 작년 12월 김 위원장 영결식에서 영구차를 호위한 7인 가운데 한 명인 김영춘(76) 전 인민무력부장이 당 중앙위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정일 시대 핵심세력이 자연스레 교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영춘과 함께 국가보위부의 실질적 책임자였던 우동측(70) 보위부 1부부장도 이번에 이름이 나오지 않아 경질설이 나돌고 있다. 국방연구원 관계자는 "우동측이 장성택을 견제하면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번에 보이지 않는다"며 "장성택의 견제가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우리 나이로 여든이 넘은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도 당 정치국 위원으로 이름은 올렸으나 원로 예우로 추정되며, 힘이 실린 보직은 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새로운 파워엘리트가 등장하면서 원로들이 2선으로 물러나는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새로운 권력지형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