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휘날리는 백마고지
-육군 삼군신-
백마고지 전투는 북한군과 중공군이 우리의 평화와 자유를 짓밟는데 가장 큰 싸움이었으며 또한 우리 국군이 크게 이기게 한 격전이었습니다.
그중 중공군은 백마고지 전투를 시작하기 석달전부터 암암리에 우리 국군에게 크나큰 손해를 주기 위해 모든 준비를 다했다가 1952년 10월 6일 14,000명의 대병력과 어마어마한 무기 등을 가지고 10월 6일 밤 10시 5분에 이 고지를 향해 성난 파도같이 밀려 들었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시작된 백마고지 전투는 10일간 밤낮 쉴새 없었을 뿐아니라, 적의 포탄 40,000발이나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 백마산에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는 여러 가지 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 고지의 전투가 끝났을 때에는 소나무를 비롯하여 그렇게 많았던 나무가 하나도 서 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무수한 적의 시체로 잘 다닐 수 없었고 적을 막기 위해 파놓은 호에도 적의 시체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국군이 크게 이긴 이면에는 우리 군도 많이 희생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가 있습니다.
그때 우리 국군들의 세 번이나 맹렬한 역습공격에도 적은 백마고지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도로, 백마고지를 뺏으려고 명령을 받은 제30연대 제1대대 용사들은 백마고지 전투가 벌어진지 일주일째인 10월 12일 8시를 기하여 일제히 공격을 했습니다. 목표 백마고지를 향하여 과감무쌍하게 돌진을 시작했습니다.
제1중대 소대장으로써 항상 부하를 자기의 친동생처럼 사랑하던 강승우 소위도 소대용사들을 이끌고 이 공격전에 참가했던 것입니다.
중공군은 그들이 자랑으로 하는 인해전술(사람이 바닷물 같이 많은 것)로써 이 고지를 끝끝내 갖고 있을 작정인듯 맹렬한 포를 우리 국군에게 쏘았습니다.
이때 강승우 소위가 인솔하는 소대의 임무는 왼편 쪽을 공격하는 일이었습니다.
강소위는 일곱 번 넘어지면 여덟 번 일어날 각오를 하고 먼저 부하들의 앞장을 서서 지휘하였습니다.
일보 또 일보 적 오랑캐를 향하여 육박 전진하였던 것입니다.
적의 포화는 점점 더 강해만 갔습니다.
이러한 적의 포탄은 앞으로 앞으로 육박하는 우리 국군용사를 옆에 뒤에 또 앞으로 사정없이 터졌습니다.
대포소리와 기타 여러 가지 무기를 쏘는 소리는 하늘과 땅을 뒤집는 듯했습니다.
강소위는 왼편으로 공격하는 공격부대의 맨 앞장에서 적 진지로 육박 전진하는 것이었습니다.
“제1중대 제3소대는 나를 따르라!”
강소위의 고함소리는 땅과 하늘을 뒤흔드는 포총 소리 속에서도 똑똑이 들려 왔습니다.
그 뒤를 따르는 용사들은 강소위의 외치는 그 소리에 용기를 얻어 서로 앞장서서 돌진했습니다.
육군하사 오규범, 같은 계급의 안영권 이 두분이 강소위 오른편과 왼편으로 닥아 왔습니다.
중공군이 숨어서 총을 쏘는 50미터까지 육박했을 때 적은 이 백마고지를 전부가 다 죽는 한이 있어도 지킬 배포로 우리 국군을 향하여 더 심하게 총을 쏘았습니다.
그리하여 앞으로 앞으로 적을 향해 육박하던 우리 국군이 여기 저기서 부상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강승우 소위는 적을 모조리 쳐 부수겠다는 결심을 하고 적이 숨어있는 곳을 향하여 무섭게 총을 쏘았습니다.
강소위는 이미 결심한바가 있다는 듯이 흙과 땀으로 얼룩진 얼굴에 굳센 웃음을 띠우면서 오하사와 안하사를 향하여 눈짓을 했습니다.
오하사와 안하사는 소대장님의 말없이 하는 눈짓을 알아채리고 비오듯 쏟아지는 적탄속으로 기어가 강소위 옆으로 바짝 몸을 붙였습니다.
두 용사가 짊어진 배낭 속에는 무엇인가 울퉁불퉁한 것이 있었습니다.
강소위는 두용사가 자기 무릎에 닿을 정도까지 가까이 오자 얼굴에 엷은 웃음을 띠웠습니다.
이 웃음은 한떨기 국화와 같이 향기로워 보였습니다.
“어디 다친곳은 없는가?....”
“배는 고프지 않은가?...”
이렇게 묻기나 하는듯이 두 용사의 어깨에다 강소위는 다정스럽게 손을 얹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오하사와 안하사의 정신은 더 긴장되었고 어금니를 지긋이 물었습니다.
두 용사는 한동안 눈물어린 눈동자로써 강소위의 온화한 얼굴을 쳐다보다가 그만 감격에 겨워 외쳤습니다.
“소대장님!”
두 용사는 강소위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세 사람의 굳은 악수가 되었습니다.
강소위의 양손을 잡은 두 용사는 무엇을 빨리 시켜달라는 듯한 얼굴로 핏발 선 강소위의 얼굴을 또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강소위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윽고 두 용사가 짊어진 배낭속에서 나타난 것은 81미리 박격포탄 3개였습니다.
강소위와 오하사와 그리로 안하사 그들은 곧 포탄을 한 개씩 나눈뒤
“앞으로 달려!”
외치는 강소위와 함께 이미 보아둔 적의 중화기 진지를 향하여 비호같이 뛰어 들어갔습니다.
퍼붓는 적탄은 용사들의 귓가로 핑! 핑! 핑! 수없이 스쳐 갔습니다.
나라를 위해 주검을 무릅쓰고 힘차게 달리는 세 용사에게 적의 탄환은 겁에 질린 듯 자꾸만 딴 곳으로 흘렀던 것입니다.
바로 이때
“세 용사를 죽여서는 안된다!.....사격을 하라!”
제1중대장 구본원 대위의 힘찬 고함소리가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적진에는 맹렬한 총탄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틈을 타고 세사람은 81미리 안전핀을 재빨리 뽑으면서 포탄을 안은 채, 적 중화기 진지를 향하여 몸을 던졌습니다.
난데없는 대 폭음이 천지를 뒤흔들었습니다. 비로소 적의 중화기 진지는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불덩이가 하늘높이 치솟았습니다. 이 바람에 남아있던 오랑캐들은 이리저리 도망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돌격, 앞으로!”
“와! 와-!”
국군 용사의 돌격입니다. 삽시간에 고지는 다시 우리의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새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 용사는 끝끝내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위 자료는 1954년 발간된 문교부 추천, 도의 교육독본(초등) 내용을 부분 수정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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