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1훈련소
육군 제1훈련소는 대구에 있던 육군 제1훈련소(1950년 8월 14일 창설)와 부산의 제3훈련소, 제주의 제5훈련소를 통합해 1951년 3월 21일 육군의 단일 신병훈련소로 제주도 모슬포에 설치됐으며, 교육연대 8개 대대, 하사관학교 1개교(월 1000명 양성), 교도연대 2개 연대(교관요원), 미군고문관(100명)이 배치된 데 이어 지원부대인 수송대, 헌병대, 통신대, 의무대인 육군 제98병원 등이 잇따라 들어왔다. 또 6월 20일 신병 제5연대가 창설된 것을 시작으로 10월까지 6.7.8.9연대가 증설되고 1954년 5월에는 모슬포에서 육군 제29사단이 창설됐다.
6.25 개전 당시 전체 육군의 총 병력이 9만6000여 명에 불과했으나 모슬포 육군 제1훈련소에서 양성된 병력은 50여만 명에 이를 정도였다. 모슬봉, 송악산, 단산 등 일대의 산야는 전국에서 모여든 장정들의 고함소리와 훈련으로 가득찬 훈련소는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성립될 때까지 징집된 수십만의 신병들을 훈련시켜 전선에 투입하였는데, 여기서 훈련된 병사들이 6.25전쟁에 참전하여 많이 전사하였다.
육군 제1훈련소는 충남 논산에 제2훈련소가 창설되면서 1955년 12월 31일자로 해체된 육군 제1훈련소는 이후 육군 경비대에 인수됐다가 1974년 해병 9506부대. 현재는 해병 6196부대가 주 둔하고 있다.
일제시대 대륙 병참기지이자 일본방위를 위한 최전방 기지로 구축됐던 60여 만평의 모슬포 대촌병사(大村兵舍)가 해방 이후 역설적이게도 한반도수호를 위한 정예병력 양성의 군도(軍都)로 탈바꿈한 것이다. 실제로 모슬포훈련소는 전체 병력이 한때 최고 7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군사천막도시를 형성했으며 1955년 12월 31일 해체될 때까지 5년 동안 이 곳을 통해 양성된 ‘06’ 단위의 군번을 가진 군인 수만도 50여 만명에 이르렀다.
신병교육기간은 12주였으나 전선의 전황에 따라 4∼12주로 일정치 않았으며 4주 단기교육인 경우 M1소총 사격과 분대전투 훈련만 익히고 전방에 투입됐다. 신병 막사로는 미 24인용 천막을 쳐 주위에 돌과 흙으로 담장을 쌓았고 바닥에는 새를 깔고 멍석을 덮었으며 침구는 모포 한 장이 유일했을 정도로 열악했다.
당시 피란민까지 몰리면서 식수 문제가 심각해 위생적인 식수를 공급받지 못한 신병들이 빗물을 받아 마시다 이질에 걸리는 경우가 속출했고 식량 배급난도 겹쳐 영양실조를 면치 못했다.
육군 제1훈련소는 제주의 군.관,민 화합을 위해 1951년 5월 13일 춘계 종합체육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 대회를 매년 열어 제주체육의 기틀을 닦았으며, 연병장은 1955년 제주시에 공설운동장이 마련될 때까지 당시 제주체육의 무대이기도 했다.
1952년 5월에는 육군훈련소 정훈부 주최로 전도학생음악경연대회를 개최했는데 이것이 전도 규모의 음악 행사로는 최초로 기록되며 군.경.학생 합동음악회와 합동연주회, 군 연예대의 공연도 자주 열어 제주 음악.무대예술계에 영향을 미쳤다.
1952년 9월 24일 모슬포에 군과 민이 협동하는 강병대(强兵隊)교회(초대 목사 박치순)를 설립해 군인과 피란민이 이용했는데 야외 예배를 봐야 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훈련소내에서 샛별유치원과 보육원이 운영되기도 했으며 훈련소내 육군 병원은 군인뿐만 아니라 제주도민과 피란민도 이용했다.
.........................육군제1훈련소. 간부교육대가(군가)
........................................................작사 - 한관홍
........................................................작곡 - 박시춘
.................................. 모슬포 바다가에
.................................. 구비치는 파도같이
.................................. 가슴속에 불타는
.................................. 애국지정 못참아
.................................. 우리는 모였도다
.................................. 간부교육대
.................................. 선열에 피를 받은
.................................. 대한 남아 우리들
.................................. 몸과 마음 다 바쳐
.................................. 조국을 지키자.
참고자료 : 실록 제주백년사. 제주도지上. 제주도지2권. 제주와 해병대.
...............해병3-4기 참전실록. 제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