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악산 해안동굴진지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형제해안로 332
제주도 산방산과 이웃해 있는 송악산은 우리나라 산 중 가장 남쪽에 있는 산으로 이중분화구로 이루어져 있다. 최대높이 81m, 지름 800여m의 응회환이 외곽을 형성하고 그 내부에 다시 화산활동에 의해 높이 104m, 깊이 69m의 분석구가 형성됐다. 송악산 정상에 오르면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을 볼 수 있다.
드라마 ‘대장금’ 촬영 현장으로 유명한 송악산 주변 해안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가진 곳이다. 제주도를 중국과 한반도,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판단한 일본은 송악산 주변에 알뜨르비행장을 만들었고, 해안 절벽에 굴을 뚫어 군사기지를 만들었다. 이 해안동굴진지는 전략 요충지인 알뜨르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모두 13곳에 이르며, 동굴과 출입구의 형태가 지네의 모습을 하고 있다. 총 길이가 1,433m이고 군수물자를 실은 트럭이 드나들 수 있도록 크고 넓게 만들어졌다. 출입구가 41개나 되는 이 땅굴은 서로 다른 곳에서 파들어 가 마치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송악산 해안동굴진지에는 자살특공어뢰정을 숨겨놓았는데 이 어뢰정의 이름은 ‘하늘로 돌아간다’는 뜻의 ‘카이텐’이고, 어뢰정 발사를 위한 콘크리트 유도로 시설이 아직도 남아 있다. 송악산 해안동굴진지는 태평양전쟁이 끝날 무렵,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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