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백장군이야기
아득한 옛날 일이다. 한 어머니가 아들 5백을 낳아 한라산에 살고 있었다. 그런데 식구는 많은데 집은 가난하고 마침 흉년까지 겹쳐 끼니를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힘들었다. 어느 날 어머니는 아들들을 모아놓고 “어디 가서 먹을 양식을 구해와야 죽이라도 끓여먹을 것 아니냐고”고 탄식했다. 그래서 오백 형제가 모두 양식을 구하러 나갔다.
어머니는 아들들이 돌아와 먹을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큰 가마솥에다 불을 때고 죽을 쑤는데 솥이 얼마나 컸는지 죽을 저으려면 솥단지 위를 걸어다녀야할 정도였다. 그런데 어머니가 발을 잘못 디디어 그만 죽을 쑤던 솥에 빠져버렸다.
오백 형제는 그런 줄도 모르고 집에 돌아와서 죽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어느 때보다 죽의 맛이 좋았다. 맨 마지막에 돌아온 막내동생이 죽을 뜨려고 솥을 저었는데 이상한 뼈를 발견했다. 다시 잘 저으며 살펴보니 사람의 뼈가 틀림없었다.
막내는 "분명 어머니가 뼈져 죽은 것이 틀림없다" “어머니의 고기를 먹은 불효한 형들과 같이 있을 수 없다”며 통탄하였다. 그리고 차귀도로 달려가 한없이 울다가 굳어져 바위가 되어버렸다고 한다.
이것을 본 형들도 그제야 사실을 알고 한없이 통곡하다가 모두 바위로 굳어져 버렸는데 이것이 499개의 돌로 굳어져 영실의 기암괴석 남게되었다.
영실기암은 이렇게 영실에 499장군이 있는 것이고 차귀도에 막내동생 하나가 떨어져 나와있다는 슬픈 얘기가 전해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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