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아흔아홉 골' 이야기

똥맹돌이 2014. 12. 1. 16:49

아흔아홉골

한라산 서북쪽 밑, 제주시 해안동 천백도로 가에 아흔아홉 골이란 골짜기가 있다. 이 골짜기에는 마치 밭고랑처럼 크고 작은 골짜기가 뻗어 울창한 숲을 이루고 형형색색의 기암괴석이 기이한 모습을 뽐내며 솟아있다. 골짜기 곳곳에는 언제나 맑은 물이 한가히 흐른다. 그 골짜기가 아흔 아홉개가 있다해서 ‘아흔아홉 골’이라 한다.

전설에 따르면 골짜기가 하나만 더 있어 백골이 되었더라면 제주에도 호랑이나 사자 같은 맹수가 날 것이고 장군이나 임금같은 인물이 날 것인데, 한 골이 모자랐기 때문에 맹수도 안나고 인물도 안난다고 한다.아득한 옛날, 이 골짜기는 본래 백골이 있었는데, 그때에는 많은 맹수가 나와 날뛰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에서 스님 한분이 건너와서 백성들을 모아 놓고 너희들을 괴롭히는 맹수를 없애줄 터이니 “대국 동물대왕 입도”라고 큰소리로 외치라고 했다. 그랬더니 기이하게도 모든 맹수들이 이 백골에 모여 들었다.

스님은 불경을 한참 외고 나서, “너희들은 모두 살기 좋은 곳으로 가라. 이제 너희들이 나온 골짜기는 없어지리니, 만일 너희들이 또 오면 너희 종족이 멸하리라.”

맹수를 향해 소리치니 호랑이, 사자, 곰 할 것 없이 다 한골짜기로 사라졌다. 그 순간 그 골짜기도 없어져 버렸다. 그후 이산은 아흔아홉골 밖에 되지 않았고, 따라서 제주에는 맹수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랑이, 사자 같은 맹수가 아니 나게 되자, 제주에는 왕도 큰 인물도 아니 나오게 되어 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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