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전설.신화

섶섬

똥맹돌이 2006. 3. 6. 11:56
 

섶섬

 


섶섬은 정방폭포 동쪽 보목리 앞에 있는데, 상록수 및 180여종의 각종 희귀 식물이 기암괴석과 어울려 울창한 숲을 이루는 무인도다.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섶섬에서만 볼 수 있다는 일명 넓고사리인 파초일엽은 천연기념물 제18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다. 또한 돌돔, 흑돔, 참돔, 다금바리, 감생돔, 뱅어돔 등이 풍부한 천혜의 낚시터이기도 하다. 이 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 온다.


옛날 이 섶섬에는 커다란 귀가 달린 새빨간 뱀이 살고 있었는데, 용이 되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래서 뱀은 매달 초 하룻날과 여드렛날이면 한결같이 용이 되게 해달라고 용왕에게 기도를 드렸다. 그러기를 삼년동안 계속하였더니 뱀의 이 같은 정성 어린 소원에 감격한 것인지 마침내 용왕님이 그 모습을 나타내어 뱀에게 말했다. 섶섬과 지귀섬 사이에 구슬을 숨겨 두겠다. 네가 그것을 찾아내면 바로 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날부터 뱀은 그 구슬을 찾기 위해 온갖 노력과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섶섬과 지귀섬 사이를 뱅뱅 돌면서 그 깊고 넓은 바닷속을 뒤지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실로 뱀으로서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좀처럼 구슬은 찾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뱀의 노력은 백년동안이나 계속되었다. 기진맥진 고달파진 뱀은 바닷속 깊이 그 슬픈 원한을 묻은 채 죽고야 말았다. 죽은 뱀의 영혼이 섶섬에 서리었다. 그 후부터는 비가 오려면 섶섬의 상봉에는 안개가 낀다. 사람들은 그 때의 뱀의 조화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일로 거기에 '당'이 생겨 어부들은 제사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금도 이 인근 부락의 사람들 사이에는 음력 매달 초사흘과 초여드렛날에 '당'에 제사를 드리는 풍속이 남아있다


◦ 위치 : 서귀포시 보목동 앞바다


'제주의 전설.신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솥바리  (0) 2006.03.10
수월봉  (0) 2006.03.10
절부암  (0) 2006.03.09
차귀도  (0) 2006.03.08
문섬  (0) 2006.03.07